나는 로지텍의 G102, M185 마우스를 사용해왔는데, 최근에 친구가 ANKER 버티컬 마우스를 선물해줘서 감사히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남겨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기존에 사용하던 G102, M185와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각 마우스의 연결방식, 감도, 제조사, 가격대 등, 대부분의 특성이 많이 다르므로 참고만 하길 바란다.
이 제품은 무선마우스로, 리시버를 통해 2.4GHz 통신을 한다.
DPI는 800/1200/1600을 지원하고 엄지버튼 2개가 있다.
크기는 G102보다 조금 크나, 그립 때문에 체감되는 크기는 더 크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38711
아쉬운 점
제일 불편한 점은 센서의 정밀도와 무선 연결의 안정성이다.
나는 이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마우스 센서의 차이를 체감했다. G102와 M185는 아주 미세한 움직임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커서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버티컬 마우스는 미세한 움직임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다. 분명 커서의 1픽셀 이동은 가능한데, 5픽셀 이동은 안 되는 느낌이다. 이게 진짜 큰 문제인게, 마우스로 작은 버튼을 클릭하거나 글자를 드래그 할 때 커서가 정확하게 이동하지 못해서 꽤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무선 연결의 안전성도 조금 아쉽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좋은 연결성을 보여주지만 가끔씩 연결이 밀릴 때가 있다. 물론, 무선마우스 특성상 다른 마우스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 사용환경에는 2.4GHz 대역의 신호가 거의 없다. 사용하는 블루투스도 없고, 공유기도 2.4GHz는 꺼두었다. 2.4GHz를 사용하는 기기가 이 마우스 하나뿐인데 끊김이 발생하는 것은 아쉽다. 내가 집 밖에서 노트북과 함께 사용하는 로지텍 M185 무선마우스는 5년의 사용기간 동안 딱 한 번 끊김이 발생했다. 당시 혼선이 극도로 심한 곳에서 발생한 것이라 수긍할 만 했다.
그 외에도, 그립법을 완전히 다르게 해야하는게 낯설었다. 나는 평소에 마우스를 핑거그립으로 쥐는데, 버티컬 마우스는 팜그립처럼 꽉차게 쥐어야 그나마 사용할 만 했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엄지버튼의 사용도 약간 불편했다. 나는 엄지버튼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G102는 엄지버튼이 딱 엄지의 위치에 있어서 사용하기 편했는데, 이 버티컬 마우스는 손가락을 이동해야 엄지버튼을 누를 수 있다(위 그림 참고). 이부분은 적응하면서 어느정도 나아지긴 했는데, 사실 불편함에 적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좋은 점
버티컬 마우스라는 것이 확실한 장점이다. 처음 쓰기 시작할 때부터 손목이 편한게 느껴졌고, 며칠 만에 기존 마우스를 완전히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장시간 마우스를 쥐는 사용자에게는 추천할 만 하다.
가격도 제법 괜찮다. 최상급의 완성도는 아니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굉장히 만족스럽다.
결론
장단이 뚜렷한 제품이니 무조건 좋다/나쁘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이 확실히 편했기 때문에 손목 통증을 느끼는 사용자라면 버티컬 마우스 입문용으로 추천할 만 하다.
아무래도 ANKER가 마우스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아니다보니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만족도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센서는 너무 아쉽다.) 앞으로 계속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