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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스 여름방학 스타트업 인턴 지원 후기

지난 2020년 5월, 나는 2020 Summer Coding - 여름방학 스타트업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여기 그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먼저 본 프로그램은 2020/08 또는 2021/02 졸업 예정인 대학(원)생, 경력 2년 미만의 개발자 또는 취준생을 대상으로 한다. 아마 많은 4학년 대학생이 지원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정은 지원할 기업을 최대 5군데까지 정하고, 코딩테스트를 거친 후 각 기업 전형을 따르는 식이다. 나는 엑소시스템즈, 왓챠, 당근마켓, 한국축산데이터, 그렙에 지원했고, 포지션은 모두 웹 개발자(주로 백엔드)였다.

 

결론은, 꽤 실망스러웠다.

 

기업 젼형 일정이 지켜지지 않았다.

기업별 서류 검토 및 면접 기간은 05/26 ~ 06/30으로 정해져있다. 이 기간 동안 지원자는 자신이 지원한 포지션에 대한 진행상황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담당자 확인', '서류통과', '불합격' 등이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도록 담당자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갑작스레 불합격 처리되는 경우도 있었다.

 

진행 일정은 다음과 같다.

구분 순서 일정 참여 방법
1차
프로그래머스 전형
접수 및 이력서 작성 04/27(월)~05/22(금) 17:00 까지 접수 버튼을 눌러 이력서를 작성합니다.
지원 기업은 최대 5개를 선택할 수 있고, 1기업 당 1포지션 선택 가능합니다.
온라인 코딩 테스트 05/23(토) 10:00-12:00 온라인 코딩 테스트에 참여합니다. 알고리즘, SQL 문제가 출제됩니다.
2차
기업 전형
기업별 서류 검토 및 면접 05/26(화)~06/30(화) 5/26(화) 코딩 테스트 결과 발표 후, 내가 지원했던 기업에서 이력서 검토가 시작됩니다. 이후에는 기업과의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합격 발표를 기다립니다.
최종 합격 발표 06/30(화) -

 

이렇게 진행 상황을 알리기 위한 메일이 자꾸 온다.

 

불합격 소식보다 안 좋은것이 '무소식'이다. 왓챠와 당근마켓을 제외한 세 곳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엑소시스템즈는 일정이 시작되자마자 아무런 소식이 없이 불합격 처리로 바뀌었다. 그런데 엑소시스템즈의 불합격 소식이 오늘(7월 7일)에서야 문자로 왔다. 한국축산데이터의 경우 담당자 확인조차 없었다. 이럴거면 이 기업들은 본 프로그램에 왜 참여했나 싶다.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이 5개로 제한되는데, 너무 허무하게 지원 기회가 날아간 셈이다. 특히 한국축산데이터의 경우, 담당자 확인조차 없었으므로 문제가 크다고 본다. 다음에는 참여를 제한해야 할지도 모른다.

 

7월 7일 현재의 상황이다.

 

당근마켓은 일정을 잘 지켰다.

당근마켓의 경우, 가장 모범적으로 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본다. 일정을 잘 지켰고, 합격/불합격 소식도 적절히 알려주었다. 한 번의 비대면 온라인 면접을 진행했고 결국 불합격했지만, 만족스러운 진행이었다.

 

왓챠는 아주 깐깐하다.

오늘은 7월 7일이다. 왓챠는 아직도 기업 전형이 진행중이다! 이곳은 먼저 일주일짜리 개인 과제를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시험기간, 졸업작품 마감과 겹쳐 시간이 빡빡했지만 열심히 수행했다. 그리고 1차 면접을 보았다(이후 2차 면접도 있을 예정이다). 면접관 세 분과 진행하는 대면 면접이었는데, 개인 과제에 대해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나는 개인 과제의 내용이 백엔드와는 거리가 멀고 그 퀄리티도 나쁘다고 생각해서 출제의도에 대한 의문이 컸는데, 정작 면접관이 개인 과제 내용을 잘 모르다니.. 속으로 많이 실망했다. DB를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과제 내용이었는데, 면접관께서 왜 DB 사용을 안 했냐고 물으셔서(엄밀히 말하면, 나는 DB를 사용했다. 불필요한 DB접근을 하지 않았을 뿐)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일주일 내로 면접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하셨는데 일주일이 넘어도 소식이 없는 상태다.

 

아쉽다

내년에 또 이런 프로그램이 열린다면, 참여 기업이 정말 '참여'기업다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정 또한 정확히 공지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길 바란다.